문화원 활동
한국의 신, 마을과 집을 지키다
- 게시일2026.06.16.

한국의 전통 사회에서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신령한 힘이 세상을 움직인다고 믿었습니다. 자연과 마을, 그리고 집 안 곳곳에는 신이 깃들어 있으며, 이들은 사람들의 삶을 보호하고 공동체의 안녕과 풍요를 지켜주는 존재였습니다. 이러한 민속신앙은 단순한 미신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 공동체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고자 했던 삶의 지혜였습니다.
마을 입구를 지키는 장승은 나무나 돌에 새겨진 강렬한 얼굴로 악귀와 재앙을 막아주는 수호신이자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는 상징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장승을 통해 마을의 경계를 세우고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공동체를 보호하고자 했습니다.
집 안에도 다양한 가신(家神)이 존재했습니다. 집을 지키는 성주신, 아이의 탄생과 성장을 돌보는 삼신, 부엌을 관장하는 조왕신, 집터를 수호하는 터주신, 재물을 관장하는 업신, 그리고 화장실을 지키는 측신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일상 곳곳에서 신들의 보호를 받는다고 믿었습니다.
또한 한국의 민속신앙은 삶의 공간을 넘어 죽음 이후의 세계까지 이어졌습니다. 저승은 삶의 마지막 여정이 시작되는 곳이자 영혼이 머무는 세계로 여겨졌으며, 사람들은 저승의 신들이 죽은 자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 삶과 죽음의 질서를 유지한다고 믿었습니다.
오늘날 이러한 신앙은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장승과 가신 신앙, 그리고 저승에 대한 믿음은 한국인의 정신세계와 삶의 방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마을을 지키고, 집을 지키고, 저승을 지키는 한국의 신들을 통해 사람과 신령, 그리고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 온 삶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전시장소 : Pyrkon/Poznan
전시기간 : 2026.6.19-6.21
입장료 : Pyrkon 홈페이지 참고 (https://pyrkon.p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