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원 활동
-
경계를 건너는 존재들 : 불의 기운을 지닌 붉은 말 (개마무사)
한국 역사에서 ‘대왕’이라는 칭호를 받은 군주는 단 두 명이다. 그중 한 명은 약 600년 전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이며, 다른 한 명은 약 1,600년 전 고대 왕국 고구려를 다스리며 한국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이룩한 광개토대왕이다. 당시 말은 군사력의 핵심이었고, 고구려 군대의 자랑은 개마무사였다. 개마무사는 말과 기병 모두가 철갑으로 무장한 중장기병 부대로, 당시 동아시아에서도 드문 강력한 기병대였다. 이들은 빠르고 강력한 돌격으로 적의 진형을 효과적으로 돌파하였다. 오늘날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고구려 고분군에는 수많은 벽화가 남아 있으며, 그 안에는 개마무사의 생생한 모습도 함께 전해지고 있다.
게시일 2026.02.20. -
경계를 건너는 존재들 : 불의 기운을 지닌 붉은 말 (대례)
대례 조선 시대에는 사회적 신분 질서와 경제적 여건 때문에 평민이 말을 타는 일은 매우 드물었다. 말을 기르는 데 드는 비용이 상당했을 뿐 아니라, 말은 권위와 신분을 상징하는 수단이었기 때문에 관습적으로도 제한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평민이 말을 탈 수 있는 경우가 있었는데, 바로 혼례였다. 조선 시대의 혼례는 보통 신랑이 신부의 집으로 가서 예식을 치른 뒤 신부를 데리고 돌아오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때 신부는 가마를 타고 이동하고, 신랑은 말을 타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었다. 평민 신랑 역시 혼례를 위해 처음 처가로 가는 ‘초행’ 길에서는 관복을 갖춰 입고 말을 탈 수 있었다. 이는 혼인이 개인과 가문 모두에게 매우 중대한 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혼인은 ‘인륜지대사’라 불릴 만큼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의례로 인식되었고, 이러한 의미 때문에 혼례라는 특별한 상황에서는 평민이 말을 타는 것이 사회적으로 용인되었다.
게시일 2026.02.20. -
경계를 건너는 존재들 : 불의 기운을 지닌 붉은 말
안녕하세요, 병오년 새해를 맞아 주폴란드한국문화원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환영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번 전시는 세계를 바라보는 한국 전통문화의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고대와 중세 서양 문화권에서는 이 세상이 4대 원소로 이루어져 있고, 황도궁에 있는 12개의 별자리가 세상사에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처럼, 한국 전통문화에서는 세상이 음양오행의 원리에 따라 형성되었고, 그 세상을 육십갑자라는 체계를 통해 이해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러한 체계를 바탕으로 매해 음력 설을 계기로 앞으로의 1년을 12마리 동물 중 한 마리의 이름을 붙이곤 하는 문화가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모두가 그 상징하는 동물의 속성에 비추어 모두에게 좋은 일이 생기기를 기원하곤 합니다. 올해는 '붉은 말'의 해입니다. 한국에서는 붉은 색에서 연상되는 '불'이 가진 새로움의 에너지, 그리고 '말'이 상징하는 힘과 속도에 주목하여, 2026년이 모두에게 새로운 행운이 깃들고, 그것들이 계속해서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것을 해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한국 전통문화에서 말은 깊은 인연을 갖고 있는 동물입니다. 한국 고대 국가의 부족 이름 중에도 등장하고, 한국의 전통 신앙에서도 신성한 메신저로서 다루어져 왔을 뿐만 아니라, 전통 사회에서는 힘과 권위, 그리고 상서로운 일을 상징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말이라는 동물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가 가진 새로운 일면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번 전시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붉은 말'의 기운과 같은 행운이 찾아오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게시일 2026.02.13. -
한국의 신, 마을과 집을 지키다
“마을과 집을 지켜온 한국의 신들” 한국의 전통 사회에서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이 세상을 움직인다고 믿었습니다. 자연과 마을, 집 안 곳곳에는 신령이 깃들어 있으며, 이 존재들은 사람들의 삶을 보호하고 때로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신앙은 단순한 미신이 아니라, 공동체의 안녕과 풍요, 그리고 일상의 안전을 지키려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마을 입구에 세운 장승(長生)은 나무나 돌에 새겨 넣은 인상적인 얼굴을 통해 악귀와 재앙을 막아주는 수호신이었습니다. 이렇게 장승은 마을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는 역할을 하는 한편, 주변을 지나는 길손에게는 이정표가 되기도 했습니다. 솟대는 장대 위에 새 모양을 얹은 독특한 신앙물로, 마을 사람들은 이를 통해 풍년과 번영을 기원했습니다. 오리는 하늘과 땅, 물을 넘나드는 상징적 존재로서, 인간 세계와 신의 세계를 이어주는 매개체로 여겨졌습니다. 한편, 집 안에는 가신(家神)이라 불리는 수많은 수호신이 있었습니다. 집의 중심을 지키는 성주신, 아이의 탄생과 성장을 돌보는 삼신, 부엌의 불과 음식을 관장하는 조왕신, 집터를 지키는 터주신, 재물을 불려주는 업신, 심지어 화장실까지 지키는 측신까지 한국의 가정은 신령들의 보호망 안에 있다고 믿었습니다. 오늘날 이러한 신앙은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장승과 솟대, 가신 신앙은 한국인의 삶과 정신세계가 어떻게 자연과 공동체, 가족의 조화를 추구해 왔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번 전시는 한국의 독특한 민속 신앙을 통해 “사람과 신령, 그리고 공동체가 함께 만든 삶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전시 기간 및 방문 시간] 전시 기간 : 2025.10.20~11.30 방문 시간 - 월/수 : 10:15 ~ 12:30, 13:00 ~ 17:30 - 화/목 : 09:15 ~ 12:30, 13:00 ~ 16:30 * 방문 시간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방문 전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또는 페이스북을 확인한 후 방문해주세요.
게시일 2025.10.20. -
[하회별신굿탈놀이] 한국인의 마음이 담긴 얼굴, ‘탈’ 행사 기간 2025.09.01. ~ 2025.09.30.
🎭한국인의 마음이 담긴 얼굴, ‘탈’ 하회별신굿탈놀이 마을의 평화와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 의식에서 비롯된 한국의 전통 탈춤! 약 500년 전부터 안동 하회마을에서 이어져 내려온 놀이로, 주지승·양반·선비·각시·할미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해 파계승을 풍자하고, 양반을 해학적으로 비웃으며 삶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각시탈은 성황신을 대신하는 신성한 탈로, 별신굿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특별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탈춤에 사용되는 하회탈이 궁금하다면? 👉 주폴란드한국문화원 전시에서 직접 만나보세요! 🎨 상시체험: 탈 색칠하기 (방문 전 운영시간을 확인해주세요 🙂)
게시일 2025.09.16.